위암은 국내 암 발생순위 3위(1위 갑상선암, 2위 폐암)에 해당하는 흔한 암이다. 다행히 70%가 조기에 발견되고 조기 위암 생존율은 95%에 달하지만, 말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위험한 암이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건강한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이 필수인데, 이에 더해 체중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비만이 오래 지속될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첨단 진아리채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숭실대 공동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수검자 중 위암 진단 이력이 없는 성인 275만7017명을 평균 6.78년 추적 관찰했다. 이중 1만3441명이 위암에 걸렸다. 쌍암동 진아리채연구팀은 이들을 ▲비만이 5년간 지속된 그룹 ▲한 번이라도 비만에 해당했던 그룹 ▲비만인 적 없었던 그룹, 총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5㎏/㎡ 이상일 때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위암 발생 위험은 비만인 적 없었던 그룹에 비해 한 번이라도 비만에 해당했던 그룹이 11%, 비만이 5년간 지속된 그룹이 20% 더 높았다. 다만, 비만의 지속성과 위암 발생간의 상관관계는 65세 미만에서만 나타났다.첨단진아리채연구팀은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고인슐린혈증, 아디포사이토카인(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면역 물질) 불균형 등에 의해 손상된 DNA가 제대로 복구되지 않을 수 있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만성적 염증 상태를 일으켜 암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이 오래 지속될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며 "위암을 예방하려면 지속적인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